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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 극장에서 친구들과 옹기종기 단체로 영화를 보고 나와서 한 첫마디가.."와..그 독일장교 연기한 배우 누굴까? 처음 보는데 너무 인상에 남는다!!" 였지요. 그냥 '버닝'의 도가니로 들어갔습니다. 인터넷도 없을때고, 그리하여 오직 믿을만한 소식통은 한달에 한번 나오는 '스크린'이나 '로드쇼'(폐간된). 레이프 파인즈가 곧 찍는다는 '퀴즈쇼' 를 기다리며, 그가 찍었던 '폭풍의 언덕'에 열광하고..(폭풍의 언덕. 류이치 사카모토씨의 OST가 너무나 유명하죠. 걸작입니다.) 그 없는 자료들 틈에서 그에게 버닝하는건 너무나 힘들었습니다..서점에서 어느 일본 잡지에 레이프의 멋진 사진이 있길래.....사람들 있는데서 쭉 찢었지요..무려 1시간에 걸친 대작전이었습니다.. 우선 제가 어렸을적부터 유태인 홀로코스트나 제 2차 세계대전에 관한 거라면 다 섭렵하고 찾아볼정도록 광적이었다는 점과..독일군 장교복이라면 깜빡 죽는 시늉도 하는 '페티쉬'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드리며.. 아몬 괴트는 쉰들러의 말을 빌자면 ' 전쟁이 아니었으면, 그저 술과 여자를 탐닉하는 매력적인 사기꾼' 같은 남자이죠. 전쟁이라는 어쩔수 없는 상황이 그에게 살인을 하도록 부추겼을 거라는.. 쉰들러 나름대로의 인간은 본질적으로 선하지 않겠느냐는 바램을 표현한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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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 괴트'가 처음 등장해서, 일렬로 늘어선 유태인 여성들 중에 '헬렌 히르쉬'를 자신의 새 가정부로 선택할시, '아주 괜챦은' 남자로 인식했습니다. 준수하게 생겼고, 왠지 모를 우울함이 담겼던 눈빛..그리고 '감기 옮기기 싫으니 가까이 오지 말라'는 말.. 그러다가 다음장면, 아무렇지도 않게, 유태인 건축담당 여성의 머리통을 자신의 앞에서 쏴버리라는 명령을 내립니다..(많이 충격적인 장면였죠?) 그리고 그 유명한 발코니 저격 사건!! 남산만한 배를 휘저어대며, 총질을 해대시는.. 그의 이유모를, 별 의미없는 무자비한 살인 행각들이 저의 맘을 조마조마하게 하더군요. 그러나, 아몬 괴트의 진정한 괴물적인 면을 실감있게 느낀건, 쉰들러가 헬렌을 부엌에서 만나 그녀의 이야기를 듣는 장면이었습니다. '이유도 없이, 그냥 떄린다는..그냥 죽인다는'. 등장인물들중의 하나가 털어놓는 그 이야기는 진정으로 그의 모습(그가 스크린에 없을때)을 생생히 느끼게 해줬다고나 할까여~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레이프 파인즈 캐스팅은 정말 절묘하다라고 표현할 밖에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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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처럼 잘생겼지만, 차갑고, 어쩔때는 음산하기조차 한..보통 나찌장교들이 영화속에서 완전히 괴물처럼 그려지는(인간성이라곤 없는) 기존의 방식을 벗어나, 전쟁상황속에 찌들은, 상부로부터의 압력과 유태인 여자에게 느끼는 묘한 감정에 대한 자기 부정, 혐오를 이 인물에 투영함으로써 보통의 한 독일남자가 정신병자적 인물로 변모된 상황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아몬괴트는 상당히 매력적인 인물로 보일수도 있더군요. 쉰들러에게서 전수받은 '용서하노라' 에서부터 유태인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헬렌 히르쉬를 좋아하게 되는..관객으로 하여금 '아..좀 깨닫는게 있는가 보지..착해질려나 보다' 라고 생각하게 하다, 다시금 그의 잔인성을 확인하게 만드는.. 레이프 파인즈는 정말 아몬 괴트처럼 수수께끼같은 배우가 아닐까 생각되어요. 좀처럼 친해지기 힘든 마스크인것 같기도 하고, 쉰들러 리스트 다음으로 아주 좋은 작품들에 줄줄이 출연하는데, 나이가 드시니 그 아름다운 조각같은 얼굴이 많이 사라져서 좀 슬프지만..
 
30살때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싶어 오늘도 쉰들러 리스트를 잠깐 흘쩍 봅니다..






이건 제 글이 아니고 '네이버 블로그' 할 때 알고지내던 분의 글인데 좋아서 끌고 왔습니다. 블로그 글을 하나씩 끌고오는게 힘드네요.  -  http://blog.naver.com/innoce77/50003420391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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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어지 2007/12/28 09:26 Address Modify/Delete Reply

    "남산만한 배를 휘저어대며, 총질을 해대시는.." 왠만한 공포영화 보다
    훨씬 인상적인 장면이었죠. 독일 장교 캐릭터 중에서도 단연 선두권.

    <잉글리쉬 페이션트>에서의 연기가 역시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로 기억됩니다.
    요즘 주춤하신 편인데 최근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스파이더>에서 역시 좋은
    배우라는 걸 확인시켜줬구요.

    • 소윌 2007/12/28 17:00 Address Modify/Delete

      저도 독일장교 중에서는 아몬 괴트 캐릭터가 가장 좋았던거 같아요. 실제 인물은 저렇게 감상적 이지 않았나 봐요 이전에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헬렌역의 실제 인물이 나왔는데 무작정의 공포심만 느끼고 계셨드라구요.

      잉글리쉬 페이션트는 개인적으로 비교적 싫어하는 장르라 봐도 보지 않은거 처럼 되어버렸고 스파이더는 아직 못봤네요 ^^ 챙겨봐야겠어요 ^^

  2. Fallen Angel 2007/12/28 17:10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쉰들러 리스트 정말 괜찬은 영화였는데...

    • 소윌 2007/12/28 18:17 Address Modify/Delete

      저한테는 괜찮은 정도가 아니다 엄청난 영화였던거 같아요. 왠지 볼때마다 뭔가 느껴지는거 같아서 ^^